노트북을 선택할 때 성능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크기다.

아무리 가벼운 노트북이라고 할지라도 크기가 크다면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특히 자동차 조수석이나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동안 CHUWI 미니북 X를 사용해왔다. N100과 N150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모두 사용했는데, 작은 크기에서 오는 만족감은 상당했지만 배터리 사용시간만큼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제로 2시간도 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텔 U300 프로세서가 탑재된 미니북 X를 다시 구매했다.

같은 제품을 또 구매할 정도로 10인치 노트북에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 제품에서 아쉬웠던 배터리 사용시간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현재까지 사용한 기간은 약 4개월. 결론적으로 배터리는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고, 발열은 여전했지만 작은 크기에서 오는 편리함 역시 그대로였다.

구성품은 상당히 단출하다[TOP]

제품을 개봉하면 본체와 충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본체는 흰색 부직포 형태의 포장재에 들어 있고, 충전기는 별도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사실상 노트북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본 구성품만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다.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여러 액세서리를 기대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제품 자체이기 때문이다.

10인치라는 크기,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TOP]

미니북 X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크기다.

10인치라는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는데, 무릎을 붙이고 앉았을 때 노트북의 좌우 끝이 크게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아담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 노트북을 꺼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일반적인 크기의 노트북은 상대방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때 은근히 존재감이 크다. 반면 미니북 X 정도라면 큰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다.

또한 기아 레이 조수석 테이블 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별도의 넓은 책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무게 역시 1kg 미만으로 부담이 적다.

사실상 이 제품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사용하기 위한 노트북이라기보다는, 필요할 때 어디서든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작업 도구에 가깝다.

인텔 U300, 1P+4E 코어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TOP]

이번 미니북 X에는 인텔 U300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U300은 1개의 P코어와 4개의 E코어가 결합된 5코어 6스레드 프로세서다. 기존 N100과 N150이 4개의 E코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처리 성능이 높은 P코어가 추가됐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성능에 커다란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N100과 N150 역시 웹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에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웹페이지를 이동하거나 여러 사이트를 번갈아 확인할 때 조금 더 빠릿빠릿하게 반응하겠거니 생각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의외로 차이를 느낀 부분은 게임이었다.

이전에 N100과 N150이 탑재된 미니북 X에서 스타듀밸리를 플레이한 적이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간간이 느릿한 반응과 잔렉이 나타나곤 했다.

사실 스타듀밸리가 고사양 게임도 아닌 만큼 이 정도는 충분히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완전히 쾌적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U300이 탑재된 미니북 X에서는 기존에 거슬렸던 잔렉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U300을 게임용 프로세서라고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다만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을 목적으로 구매한 작은 노트북에서 스타듀밸리 정도를 이전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두 배, 발열 문제는 여전하다[TOP]

오히려 4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배터리 사용시간이었다.

기존 N100과 N150 미니북 X는 실제로 2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은 크기 덕분에 휴대성은 좋았지만, 정작 외부에서 작업하려면 충전기를 챙겨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그런데 U300 미니북 X는 기본적으로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상 사용시간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인데,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잠깐 외출해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정도라면 굳이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발열 문제는 여전하다.

작은 본체에 프로세서와 배터리 등 여러 부품이 들어가 있으니 열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1kg 미만의 무게와 10인치라는 크기, 그리고 제품 가격을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크게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었다.

IPS 디스플레이, 작은 화면이지만 화질은 만족스럽다[TOP]

10인치 노트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화면이다.

아무래도 크기가 작다 보니 해상도가 낮거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니북 X는 1920×120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높은 편이어서 실제로 보면 상당히 선명하다. 영화를 감상할 때도 화면이 흐릿하거나 화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해상도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작은 화면 자체의 한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거나 복잡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당연히 큰 노트북보다 불편하다.

그러나 미니북 X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10인치라는 크기를 선택하는 이유부터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한 문제다.

키보드, 작은 팜레스트는 어쩔 수 없다[TOP]

약 4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을 꼽으라면 팜레스트다.

10인치라는 크기에 키보드와 터치패드까지 넣어야 하니 손바닥을 올려놓을 공간이 작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일반적인 14인치 이상의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미니북 X로 넘어오면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키보드 자체가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키보드에는 백라이트도 들어온다. 작은 크기임에도 키 배열은 일반적인 노트북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있고, 문서를 작성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키캡이 사용하면서 반들거리는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맥북용 키보드 스티커를 구매해 부착했다.

좀비베리어에서 판매하는 전용 보호 제품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오래 사용할 생각으로 굳이 구매하지 않았다.

어쨌든 키보드 표면이 반들거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디자인은 상당히 단정한 편, 그런데 너무 허전하다[TOP]

제품을 닫아보면 상판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전체적으로 회색 계열의 단정한 디자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디자인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란한 제조사 로고가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보니 조금 허전하기도 하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윈도우 11 로고 스티커다.

단순히 서피스북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상 아무런 장식도 없는 상판이 너무 허전했기 때문이다.

작은 스티커 하나를 붙이는 것만으로 제품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취향에 맞춰 꾸미면 되겠다.

4개월 동안 사용해보니, 역시 작은 노트북은 작아야 한다[TOP]

CHUWI 미니북 X를 사용한 지 어느덧 4개월이 됐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특별히 불편했던 부분은 작은 팜레스트 정도였다. 물론 발열 문제도 여전하고, 고성능 노트북과 비교할 만한 제품도 아니다.

하지만 미니북 X를 구매한 이유는 애초에 성능이 아니었다.

무릎 위에 올려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 좁은 테이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성, 1kg 미만의 무게와 기존 제품보다 길어진 배터리 사용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히 N100과 N150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배터리 사용시간이 4시간 정도로 늘어났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사실상 작은 노트북은 작다는 이유만으로도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작은 크기를 활용할 환경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넓은 책상에서 장시간 작업할 예정이라면 굳이 10인치를 선택할 이유가 없겠지만,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순간에 꺼내 사용할 노트북을 찾는다면 미니북 X도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