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상 작업을 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연말이라 그런가 (…)
행사를 촬영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메모리카드에 담긴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것인데, 4K 60P로 촬영하다 보니 파일 용량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프리미어프로 프로젝트 파일과 음악, 각종 소스까지 더해지면 저장장치 하나가 금세 가득 차기 마련이다.
그렇다 보니 외장 SSD를 사용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외장 SSD를 어떤 파일시스템으로 포맷해야 할까?
윈도우에서만 사용할 예정이라면 별다른 고민이 없겠지만, 맥북까지 함께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NTFS와 exFAT.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이 두 가지가 영상 작업에서는 생각보다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윈도우에서 잘 되던 외장 SSD, 맥북에서는 왜 안 될까?[TOP]
윈도우에서 사용하던 외장 SSD를 맥북에 연결하면 파일이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파일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영상을 저장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읽기는 가능한데 쓰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NTFS 때문이다.
NTFS는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파일시스템으로, 맥OS에서는 기본적으로 읽기는 가능하지만 쓰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별도의 프로그램인 NTFS for MAC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NTFS 쓰기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영상 작업을 위해 외장 SSD를 연결할 때마다 이런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면….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NTFS가 아니라, exFAT를 이용하면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호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필자는 맥프로 M2 13.3을 쓰고 있는데, 비록 1TB SSD가 탑재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마냥 맥에 영상제작물들을 보관할 수만은 없다. 영상물을 빼서 외장하드에 넣어야 작업이 완성된다.
집에서 윈도우 노트북으로 작업하다가 외부에서는 맥북을 이용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한다면 exFAT가 편리한 이유다.
exFAT 포맷과 주의사항[TOP]
미안하지만, exFAT 포맷은 절대로 맥에서 하면 안된다. 맥에서 exFAT를 포맷할 경우 윈도우에서 인식을 못한다. 정말이지… 맥은 이기적이다. 윈도우 역호환따위는 갖다버렸다.
이것으로 많이 당해봐서 exFAT포맷은 윈도우에서 한 후 맥에서 인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exFAT가 인식을 잘한다고 마냥 좋아할만한 것도 아니다.

사실 맥에서 이용을 하다가 실수로 ‘마운트해제’를 하지 않고 탈착할 경우, 추후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exFAT이 되었어도 꼬박꼬박 마운트해제를 해줘야 안정성있게 사용이 가능하다.
추후 서술하겠지만, exFAT은 저널링이 지원되지 않아 갑자기 연결을 해제할 경우 파일 유실 문제나, 외장하드 비 인식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영상편집 속도, NTFS가 더 빠를까?[TOP]
사실 파일시스템을 고민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속도다.
외장 SSD를 exFAT로 포맷하면 NTFS보다 영상편집이 느려지는 것은 아닐까?
결론적으로 파일시스템의 차이만으로 영상편집 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영상편집에서는 외장 SSD의 전송속도와 연결 방식, 영상 코덱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K 60P H.265 영상이라면 파일을 읽어오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압축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해독하는 CPU와 GPU의 성능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리 빠른 외장 SSD를 사용하더라도 컴퓨터가 영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편집 화면이 끊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USB 10Gbps를 지원하는 외장 SSD를 구매했더라도 연결하는 포트나 케이블이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내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NTFS와 exFAT 중 어느 쪽이 빠른지 고민하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외장 SSD의 연결 규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는 C타입 케이블을 구매해서 사용했으며, 이마트에 가보면 영상모니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NEXT사의 제품이 있다. 이것을 활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영상 원본 보관은 NTFS가 좋을까?[TOP]
영상 작업을 하다 보면 외장 SSD의 역할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촬영한 원본을 보관하는 용도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옮기며 작업하는 용도다.
여기에서 NTFS와 exFAT의 차이가 나타난다.
NTFS에는 저널링이라는 기능이 있다. 파일시스템의 변경 사항을 기록해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했을 때 구조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반면 exFAT에는 이러한 저널링 기능이 없다.
물론 NTFS라고 해서 영상 파일이 절대 손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장장치가 비정상적으로 분리됐을 때 파일시스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는 NTFS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렇다면 촬영 원본을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고, 윈도우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예정이라면 굳이 exFAT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NTFS를 사용하는 편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윈도우와 맥북을 번갈아 사용하는 외장 SSD라면 exFAT가 훨씬 편리하다. 파일을 옮길 때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다른 저장장치를 거칠 필요가 없으니까..
4K 영상 작업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백업[TOP]
영상편집을 하면서 가장 곤란한 상황을 꼽으라면 촬영 원본을 잃어버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프로젝트 파일이 손상되거나 편집 내용이 사라졌다면 다시 작업하는 방법이라도 있겠지만, 촬영 원본이 사라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행사는 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파일시스템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백업이다.
외장 SSD 하나에 원본과 프로젝트 파일을 모두 저장해두고 작업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그 SSD가 고장 난다면 그야말로 대참사다….
가능하면 촬영 원본은 별도의 저장장치에 보관하고, 작업용 외장 SSD에는 편집에 필요한 파일을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처음 맥에 보관을 한 뒤 외장하드에 옮기고, 외장하드에서 윈도우를 옮기기 전에 파일깨짐 현상을 확인하고, 모든게 정상이라면 압축을 해서 보관하는 형식이다.
나는 영상을 보관할 때 텔레그램에다가 하고 있다. 일단 영상클립 중 추후 스톡필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따로 창을 만들어두고(이 영상들은 설명 영상에서 자주 사용될 예정), 프로젝트매니저를 통해 영상프로젝트를 하나로 모은 뒤 압축해서 보관한다. 텔레그램은 무제한 용량에 태그를 걸어두면 인덱싱도 가능해 자주 이용한다. (텔레그램 멤버십까지 들었음)
내 선택은 작업용 exFAT, 보관용 NTFS[TOP]
윈도우와 맥북을 오가며 영상을 편집할 외장 SSD라면 exFAT가 편리하다.
반면 윈도우에서 촬영 원본을 장기간 보관하는 저장장치라면 NTFS를 선택하는 편이 좋겠다.
나는 데스크탑 라이젠7 3300X에 2080 구형 PC가 있다. 이 PC에는 하드디스크가 총 7TB정도 달려 있다. 여기에 통상 보관을 하는 편이고, 향후에도 참고할 영상이 아니라면 텔레그램으로 옮겨서 보관한다. (매년 있는 행사이고, 자주 인덱싱을 한다면 하드에 보관한다)
당연하겠지만 이 하드는 NTFS이다.
어쨌든 exFAT 설명을 하다가 백업방식까지 이야기가 흘러오게 됐는데, 맥과 윈도우 두 OS를 오가며 작업하는 작업자는 반드시 잘라내기를 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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