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유명한 음식을 하나 꼽아보라면 장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속초와 고성보다 양양에서 더욱 유명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속초와 고성, 양양은 막장을 활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미역을 넣어 끓인 장국부터 초고추장을 넣어 먹는 물회, 막장에 찍어 먹는 막회까지.. 생선을 활용한 음식에서도 장맛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양양은 집집마다 장을 담가두고 이를 음식에 활용해왔다. 그렇기에 장을 풀어 끓이는 칼국수가 이 지역에서 유명해진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취재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 한 명을 만났다. 이들에게 조금 의아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감자옹심이를 줄까지 서서 먹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왜 그렇게 줄을 서서 먹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감자옹심이는 후술하겠지만, 속초 고성 양양에서 먹는 음식 중 그닥 실패율이 높지 않은 음식이다. 맛없게 만드는 게 조금 더 어렵다고 해야 하나…
물론 음식의 맛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비록 이곳 출신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생활하며 나름의 프라이드를 갖게 된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직접 먹어보고 추천해주는 것은 어떨까?[TOP]
어차피 이곳에 거주하고 있으니 유명하다는 장칼국수집을 언제든 방문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속초와 고성, 양양에서 장칼국수가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하나하나 찾아가 맛을 비교해보기로 하고, 개인적인 연재 콘텐츠를 만들어봤다.
지역기자로 활동한 지도 어엿 2년 차다. 원래는 충주에 있었지만,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장칼국수를 맛봤다. 그 장칼국수는 예전 충주에서도 먹었던 칼국수이긴 했다. 그땐 얼큰칼국수로 불리거나 빨간칼국수로 불려서 그렇지….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지역의 음식문화를 공부하게 되며, 양양의 장칼국수가 이곳의 장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이런 음식문화는 직접 기록해두고 속초 고성 양양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를 참고해 맛나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양양 미가손칼국수다.
작년 지역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 한 문화해설사를 인터뷰하면서 처음 방문했던 곳이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 양양의 장칼국수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양양에는 장칼국수집이 많다 보니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찾아가는 편이다.
그런데 미가손칼국수는 뭔가 든든하게 섭국 한 그릇 먹고 싶은데, 면도 함께 먹고 싶고, 섭국보다 깊은 해물맛까지 느끼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양양에 처음 방문한 관광객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장칼국수집이기도 하다.
미가손칼국수, 섭국을 닮은 장칼국수[TOP]
양양에서 유명한 국물 요리 두 가지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당연 섭국과 뚜거리탕이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미가손칼국수의 장칼국수는 섭국과 상당히 닮았다.

영업시간 10:30~19:00 매일 운영 (휴무 없음) / 대신 재료소진 시 조기 마감 가능성 있음
주차 공간 4곳정도 있으나, 꽉 차있는 경우가 많음 (근처 남대천공영주차장 추천)
섭은 이곳 방언으로 홍합을 뜻한다. 다만 이 지역에서 섭이라고 부르는 것은 흔히 식당에서 접하는 홍합과 조금 다른 자연산 홍합을 가리키기도 한다. 양양에서 섭국이 유명한 것도 이러한 지역의 해산물 문화와 연결된다.
하지만 실제로 자연산이 등장하진 않고, 대부분 지중해담치를 주기 때문에 섭국이라고 해서 꼭 ‘자연산이네’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반적인 장칼국수는 붉으스름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얼큰한 향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런데 미가손칼국수의 장칼국수는 조금 다르다. 붉은색보다는 붉갈색에 가까운 국물의 비주얼과 점도는 걸쭉한 느낌이 강하다.
무엇보다 해물의 풍미가 상당히 진한 편이다.
그 이유인즉슨 오징어와 홍합에서 우러나온 해물향이 입안에 가득 들어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장칼국수에서 느끼는 장맛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섭국을 좋아하는 편인데, 미가손칼국수는 섭국보다 해물맛이 더 깊게 느껴질 때가 있다. 섭국이 생각나는 날인데 동시에 칼국수 면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만일 맑고 개운한 국물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의 깊은 맛과 진한 해물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다.
손칼국수에 깊게 배어든 해물향[TOP]
대부분 속초 고성 양양 지역의 칼국수가 그렇지만 손으로 직접 밀고 칼로 자르는 곳이 많다. 미가손칼국수 역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칼국수 면을 사용한다.
기계로 만드는 것보다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인지 장칼국수 면에 국물의 맛이 깊게 배어 있는데, 씹을수록 해물의 풍미가 함께 느껴져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진다.
게다가 장칼국수에 감자가 들어간다는 점도 좋다.
면만 계속 먹다 보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중간중간 감자를 곁들여 먹으면 씹는 맛도 달라진다. 걸쭉한 국물에 감자를 적셔 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어쨌든 미가손칼국수는 장맛만 강하게 내세우는 곳은 아니다. 해물과 장의 맛이 서로 어우러지는 데다가 감자까지 들어 있으니, 면만 먹을 때의 허전함도 덜어준다.
김치만 먹어봐도 알 수 있는 음식점, 하지만 무채가 있었더라면[TOP]
칼국수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김치다.
미가손칼국수에서는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두 가지 모두 직접 담근 김치라고 한다.
사실 칼국수집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장칼국수는 국물이 걸쭉하고 맛이 진하다 보니 계속 먹다 보면 입안에 장맛이 남기 마련이고 텁텁해진다. 이에 다른 맛으로 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이 장칼국수와 함께 먹는 김치의 역할이다.
김치가 맛있어야 국밥집도 오래간다는 말이 있다. 미가손칼국수를 먹을 땐 반드시 김치 한 점을 곁들이면 장맛으로 인해 입안에 남았던 텁텁함을 산뜻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
물론 일반 손칼국수는 말할 것도 없다.
이곳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데에는 이런 기본적인 반찬의 맛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무채가 없었다는 점이다.
김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장칼국수에는 적절하게 새콤한 맛을 지닌 무채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미가손칼국수처럼 걸쭉한 장맛과 해물향이 강한 음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중간중간 새콤한 무채를 한 점 먹어주면 입안의 맛도 바뀌면서 다시 장칼국수에 손이 가지 않을까.
물론 이곳은 나름의 고유한 맛을 가지고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음식점이다. 굳이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다고 태클을 걸고 싶지는 않다.
다만 무채가 하나 있었더라면….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곱빼기는 정말 양이 많다….[TOP]
미가손칼국수의 장칼국수는 기본적으로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 상황에서 2,000원을 추가해 곱빼기로 주문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상 두 명이 나눠 먹어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이 나오기에 배고프다고 선뜻 곱빼기를 주문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평소 칼국수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일반적인 식사량을 생각한다면 기본 메뉴만 주문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현지인들 가운데는 이 장칼국수에 밥까지 말아 먹는 사람들도 있다.
걸쭉한 장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니 맛이 없을 리가 없겠지만…. 이렇게 먹다 보면 췌장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는 나오기 어려운 곳이다.
장칼국수 11,000원, 감자옹심이도 있다[TOP]
미가손칼국수의 장칼국수 가격은 11,000원이다. 여기에 2,000원을 추가하면 곱빼기로 주문할 수 있다.
장칼국수 외에도 감자옹심이를 판매하고 있다.
감자옹심이 역시 속초와 고성, 양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역에서 먹어도 크게 실패할 일이 없는 메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장칼국수 대신 감자옹심이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다고 미가손칼국수에 방문했는데 장칼국수를 먹지 않는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이곳만의 진한 해물맛을 느껴볼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양양장날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TOP]
미가손칼국수는 평소 비교적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긴 줄을 서야 하는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매월 4일과 9일에는 양양 오일장이 열린다. 이날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까지 몰리다 보니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장날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두는 편이 좋겠다.
미가손칼국수, 섭국보다 진한 해물맛을 원한다면[TOP]
섭국 한 그릇이 생각나는데 면까지 먹고 싶은 날이라면 미가손칼국수가 떠오른다. 새콤한 무채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진한 해물맛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양양 장칼국수 탐방의 첫 번째 음식점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