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오랫동안 플레이해온 입장에서 존 프라이스 대위는 조금 특별한 캐릭터다.

일명 ‘가격 대위’라고도 불리는 인물인데,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하면서 꾸준히 만나온 캐릭터이기도 하다.

물론 그가 강하고 멋진 인물이라는 점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시리즈가 계속되는 동안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고, 그때마다 나와 함께 전장에서 싸워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뭐랄까…. 단순히 게임 속 캐릭터라기보다는 전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얼마나 많은 전투를 함께해왔는지 생각해보면, 이 캐릭터에게 정이 들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어디서 많이 봤나 싶었는데, 영화 서칭에도 나왔던 조셉 리 배우였음… 사진은 모던워페어 한국 측 등장인물 ‘칼’의 모습

그런데 이번 모던워페어 4에서 그 프라이스 대위가 죽었다.

학창 시절부터 함께했던 가격 대위를 이렇게 떠나보내야 한다니….

사실 이번 작품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했던 게임이다.

10월 17일 오전 2시에 캠페인이 오픈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오전 1시 30분부터 플레이할 수 있었다. 잠깐 게임을 진행한 뒤 오전 4시가 됐고, 졸려서 버틸수가 없었다.. 이후 일정을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시 플레이하면서 엔딩을 확인했다.

플레이를 마친 뒤의 소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모던워페어 3보다는 잘 만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에 출시됐던 모던워페어 3의 캠페인을 생각하면 아직도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다. 나는 정형화되어 있는 스토리라인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보니 상당히 실망스러웠던 작품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 모던워페어 2를 플레이할 때의 느낌도 있었고, 선택지를 제공할 때는 콜드워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반면 캠페인 중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긴 했다. 원래 장단점이 함께 있으니까,,

특히 전투 자체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총격전보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여러 장면들이었다.

외국 개발사가 표현한 한국, 생각보다 반가웠다[TOP]

첫 번째 미션부터 한국이 갑작스럽게 침략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동안 콜 오브 듀티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중동 등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전투를 벌여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평소 게임을 하면서 별생각 없이 지나쳤을 건물이나 도로도 한국이라는 이유로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구슬픈 국악의 선율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한국 측의 이야기와 미국의 동맹 관계가 어우러지는 상황에서 이런 음악이 흘러나오니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하고 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한국의 분위기가 게임 속에서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역대 콜옵시리즈 중 가장 더빙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녔나 싶다. 오히려 영문은 몰입도를 깬다. 사진은 하진시가 습격당하고 있는 모습.

반면, 고립 미션에서는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기차에 붙어 있는 로고가 지나치게 한국적인 느낌이었다.

한국이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북한과의 접경지인 하진시에 위치한 일반 주택의 인테리어도 조금 특이했다. 분명 현대적인 모습일 것 같았지만, 묘하게 1980~90년대 분위기가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

진짜, 한국의 일반 주택 사진들을 참고해서 만든 것일까?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주석궁 내부에 걸려 있던 사진들의 설명도 다소 포괄적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이라면, 통상 000 최고지도자께서는 미국 000 대통령과 함께 주석궁을 거니었다. 이런식으로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적인 만남이라는 통상적인 사진 제목과 이 사진은 ~를 기념하기 위해 해둔 것으로~를 표현했다’라는 식으로 되어 있다. 즉, 이러한 디테일하나하나가 들어갔다면 대박이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관심을 가져주니 오히려 반가웠다. 그 동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뿐 아니라 일본을 비중있게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북한과의 휴전상황에 있다는 사실이 게임세계관에서 한국을 조금이나마 주목받을 수 있게도 할 수 있는 것이었구나.. 라는 생각이다. 그 결과 몰입감을 가지고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

번역 역시 반가운 부분이다. 과거 사이버펑크에서 보여준 적나라한 한국욕(들어보지 못했던… 그런 욕들도 막 나오지 않았는가..) 이번 모던워페어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받아 한국인이 사용할법한 일상적인 대화가 그대로 등장하는 것이 반가웠다. ‘1티어’라던지… 과거부터 그랬지만 사실 해외 게임에서 한국어가 등장한다고 하면 괜히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있다.

과거 게임 번역에서 등장했던 이른바 왈도체를 생각해보자. ‘나는 번역한다, 게임을’ 같은 어색한 표현이 대표적이다.

아직 영문 버전으로 플레이해보지는 않아 영문버전에서 한국어가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꽤나 자연스럽게

이런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게임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총을 쏘면서 앞으로 전진하기보다 주변에 어떤 물건이 놓여 있는지, 외국 개발사가 한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했는지 구경하는 재미 말이다.

주석궁에서 김부자 동상을 깨부수는 재미[TOP]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을 하나 꼽아보라고 한다면 주석궁 미션이다.

한국이 갑작스럽게 공격당하면서 서울까지 전쟁에 휘말렸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북한의 중심부까지 진격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 부분은 진짜 자연스러웠다. 그렇지 복수해야지라고 나도모르게 혼잣말을 모니터에 던진다.

그러면서 헬기로 주석궁 근처에 있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내용이 나오는데, 낮에 침투한다? 북한 따위는 뭐 낮에 쳐도 이긴다라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보여서 좋았다.

사진과 사진 설명은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이번 작품은 적극적으로 AI 사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사진 설명을 차라리 다르게하는 미친 디테일을 보였다면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이미지 용량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것이겠지만…

헬기 사수인데 미니건이 아니라 유탄을 쏜 것은 ‘헬야~!’ 가장 먼저 꼴보기 싫었던 주석궁 앞에 있는 김부자 동상과 기념탑들을 먼저 부서버렸다. 게임사에서도 게이머들이 이 같은 행동을 할 것을 알았는지 부서지는 모션을 실감나게 만들어뒀더라.. ㅎㅎ

그 뒤 주석궁 내부를 직접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작은 디테일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공간에 배치된 물건이나 건축물, 벽에 걸린 사진 같은 것들을 둘러보다 보면 개발진이 어떤 의도로 그 장소를 만들었는지 조금씩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석궁 미션에서는 전투보다 주변 환경을 더 열심히 살펴봤던 것 같다. 실제로 몇번을 죽기도 했었다.

플레이 시간에 쫓겨 모든 부분을 충분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어쌔신 크리드의 박물관 견학을 하듯,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편 고립 미션에서는 조금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권총 하나로 시작해 적들의 무기를 빼앗고, 하나하나 진지를 돌파하는 과정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좋은 장비를 모두 지급받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무장을 가지고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전투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재미있는데, 정작 총기를 다루는 재미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콜 오브 듀티도 이제는 총격전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TOP]

사실 이번 모던워페어 4의 전투만 놓고 보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조금 어렵다.

총기의 종류도 생각보다 한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전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뭔가 김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콜 오브 듀티 특유의 빠른 전투 방식이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멀티플레이어까지 고려한 게임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조금 다른 방향의 변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를 생각해보자.

타르코프는 총기의 반동부터 조작 방식, 탄 걸림 현상까지 상당히 세밀하게 표현한 게임이다. 화면에 일반적인 조준점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총을 쏘는 행위 자체에 긴장감이 있다.

무작정 적을 발견했다고 난사하기보다는 총기의 상태와 반동, 조준 방식을 생각하면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서양인들 입장에서 바라본 북한군 번호판, 진짜 그럴듯하다..
실제 군용 번호판의 모습, 고증에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디테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런데 콜 오브 듀티는 여전히 빠르고 경쾌한 총격전에 집중하고 있다.

당연히 이것이 콜 오브 듀티만의 특징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플레이해온 입장에서는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이제는 캠페인부터 멀티플레이어까지 전투 시스템을 조금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총기마다 다른 반동과 조작 방식, 탄 걸림 같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실제 총기를 다루는 듯한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타르코프를 그대로 따라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콜 오브 듀티가 잘하는 것은 영화 같은 연출과 여러 전장을 넘나드는 전투 경험이다. 여기에 타르코프처럼 세밀한 총기 시스템까지 더해진다면 그것대로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기존 게임에 관련 요소를 어색하게 하나씩 섞기보다는, 처음부터 이 장르를 제대로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의 전투가 재미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이라는 배경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지는 조금 의문이다.

고립 미션처럼 흥미로운 전투 방식은 분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는 왜 이렇게 조용했을까?[TOP]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을 지켜보다 보니 또 하나 의문이 생겼다.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이다.

한반도에서 이 정도 규모의 전쟁이 벌어졌다면 중국이나 러시아도 분명 어떤 형태로든 개입해서 한몫을 두둑히 챙기려 할텐데, 그것이 북한이든 남한이든, 이번 캠페인에서는 물론 아처와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무기나 정보력을 제공하는 식으로 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들 국가의 군사적인 움직임이나 그에 따른 갈등도 조금 더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어쩌면 이야기의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줄였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의문은 하진시라는 곳이 공동 경제 구역이자 남 북한과 러시아 세 나라가 합작하는 그런 도시로 설정했다는 것을 보고 이해를 했다. 중국은 끼어들 여지가 없었겠구나… 근데 얼마든지 중국측 강력한 우파지도자가 나타나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에 대적하고 고스트는 이를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반도로부터 시작된 불씨~ 이러면서 말이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국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미국까지 전쟁에 뛰어든다면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야기가 확대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다음 콜 오브 듀티에서는 조금 더 큰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출시됐던 콜 오브 듀티: 고스트처럼 말이다.

2013년에 출시된 고스트에서는 미국이 오딘이라는 우주 기반 무기 체계를 적에게 탈취당해 공격받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여파가 일본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으로 확대되는 이야기를 접목해보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이런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상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다음에는 새로운 전우를 만나보고 싶다[TOP]

차라리 국가마다 한 명씩 특수부대원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자의 국가에서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마치 어쌔신 크리드처럼 각 국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그러다가 여러 작품에 걸쳐 각각의 서사를 만들어나가고, 나중에는 어벤져스처럼 하나의 팀으로 모이게 한다면 어떨까?

처음부터 모든 인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준 다음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지금까지 모던워페어에서 프라이스 대위와 함께했던 시간이 바로 그런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강한 군인이 아니었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계속 만나왔고, 수많은 전장에서 함께 싸워온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가 특별했던 것이 아닐까.

새로운 콜 오브 듀티가 나온다면 그저 멋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보다, 플레이어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이번 모던워페어 4의 결말이 다시 떠올랐다.

가격 대위의 마지막,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TOP]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역시 존 프라이스 대위의 죽음이다.

솔직히 프라이스가 이렇게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모던워페어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수많은 인물들이 죽었지만, 어쩐지 프라이스만큼은 계속 살아남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솝이나 가즈 역시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캐릭터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죽어버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죽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 죽는다는 것.

당연히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에서 누구나 죽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입장에서는 그게 생각처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라스웰이 태스크포스 141의 기록을 지우는 장면은 상당히 씁쓸했다.

단순히 프라이스 대위 한 명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 함께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끝나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개발진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모던워페어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다시 등장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살아 돌아오는 전개가 있었다.

사실 이런 방식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대로 아쉬울 것이다.

캐릭터가 죽어도 어차피 다음 작품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죽음이 갖는 의미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기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했다는 개발진의 의도가 납득되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학창 시절부터 함께했던 캐릭터였다.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다가도 새로운 모던워페어가 출시되면 다시 만나게 되는 인물이었고, 그때마다 익숙한 얼굴로 전장에 등장하던 사람이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사실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배경이 가장 흥미로웠다. 외국 개발사가 표현한 기차와 주택, 국악과 한국어 대사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고 주석궁을 돌아다니며 김부자 동상을 깨부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반대로 총기의 다양성이나 전투의 현실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엔딩까지 보고 나니 그런 장단점보다 프라이스 대위의 죽음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이 모던워페어의 모든 이야기를 영원히 끝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함께해온 가격 대위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전장에서 함께 싸워온 인물.

전우 같았던 캐릭터가 떠난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새로운 콜 오브 듀티가 나온다면 이제는 새로운 전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가격 대위만큼 정이 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